과거 연애했던 남자와 겪었던 나쁜 기억이 트라우마 처럼 떠올라 일생생활이 되지 않을 정도로 우울과 무기력감을 겪던 20대 여성이 심리최면 상담을 받고 회복되셨습니다. 

신상정보: 20대 초반 여성 

호소문제: 우울과 무기력을 해소하고 다시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나쁜 기억을 털어내고 공부에 집중하고 싶다. 

상담경과: 

사례자분은 상담에 오셔서 “나쁜 기억이 떠오르지 않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과거 연애했던 경험이 후회스럽기만 한데, 생각하기 싫은데도 그때 기억이 트라우마로 자꾸 떠오르고 지나가지질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공부에 집중도 할 수도 없고 우울과 무기력이 깊어져 약을 복용한지도 3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1차 심리최면을 시작하기 앞서 사례자분은 오늘 최면상담을 받으면 ‘나쁜 기억이 떠오르지 않을 수 있는지’ 재차 물었는데, ‘떠오르는 생각이 너무 힘들어 빨리 떨쳐내고 싶어서’라고 했습니다. 

증상은 무의식 뿌리까지 연결되어 시작되고 지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증상을 해결하려면 원인을 해소해야 하고 그러려면 몇 회기의 심리최면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특정인 한 사람에 대해 쌓여있던 불쾌감이나 화는 1회 심리최면으로 다 털어내고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 불쾌감이나 화가 어린시절 부모에게 받았던 상처나 취약성과 연결되어 있는 경우에는 무의식 상처를 치유해야 좋아지기 시작한다고 알려 드렸습니다. 

사례자분은 1차 상담에서 전 남자친구를 선택해 그간에 쌓였던 화와 불쾌감을 털어내고 용서까지 이른 후 “마음이 편해졌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1차 최면이 끝난 후 눈을 뜨자마자 “나쁜 기억이 다시 안 떠오를까요?”라고 최면 시작 전에 했던 질문을 다시 하셨습니다.  

최면 중에 누군가에게 쌓인 화를 풀고 용서할 경우, 그 사람에 관한 불쾌한 기억들도 같이 청소되어 편해지곤 합니다. 그런데 사례자분처럼 최면 후에 걱정이 앞서는 경우에는 감정청소가 잘 되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연결된 무의식 기억을 해결해야 증상의 호전을 보이곤 합니다. 

사례자분은 1차 상담을 받은지 3일도 지나지 않아 문자로 2차 상담일시를 앞당길 수 있는지 문의하셨습니다. 트라우마 기억이 계속 떠올라 일상생활이 어려우니 빨리 상담을 잡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2차 최면에 앞서 1차 상담의 경과를 확인해 보니 전 남자친구를 용서한 후 2~3시간 정도만 마음이 편했고, 그 후로 전처럼 ‘나쁜 기억들’이 떠올라 괴로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증상 해결을 위해 2차 최면에서는 ‘트라우마’와 연결되어 있는 무의식 원인 탐색을 시작했습니다. 원인탐색은 순조롭게 진행된 편이어서 기억하지 못하던 3세 사건까지 탐색이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3세 아이는 침대에 혼자 누워있었는데 점차 밤이 되어가고 있고 엄마는 오지 않자 귀신이 나와 자신을 괴롭힐까봐 불안에 떨고 있었습니다. 

사례자분은 불안에 떨던 3세 아이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최면 중에 도운 후 귀가했는데, 그 후로부터 트라우마도 덜 떠오르고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고 하셨습니다. 

전남친을 생각하면 여전히 불편함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트라우마 기억이 떠올랐다가도 금방 지나가지는 편이고 우울한 기분도 반절이상 줄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음도 전에는 10점 중에 3점정도 편했다면 2차 최면 후에는 10점 중에 8점 이상 편하게 느껴질 정도로 좋아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2차 상담 후 증상이 절반 정도 감소된 듯 했지만 아직 불편이 남아있었기에, 3, 4차 상담에서는 남아있는 무의식 원인 탐색을 계속해 생후 8개월 사건까지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8개월 아이는 혼자서 방에 앉아 곰인형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왠지 곰인형이 움직여서 자신을 공격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고, 그런 걱정이 드는 순간 무서움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사례자분은 8개월 아이가 겪었던 ‘곰인형이 자신을 괴롭히지 않을까?’ 무서웠던 마음이 현재 자신이 겪고 있는 ‘나쁜 기억이 자꾸 떠올라 자신을 괴롭히지 않을까’ 걱정되고 두려운 느낌과 비슷하다고 하셨습니다. 

심리최면 과정에서는 탐색된 과거 사건과 현재 증상의 연관성을 통찰하는 분들도 계시고, 과거 사건이 지금 나와 어떤 연결이 되는지 통찰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데 무의식 사건과 증상간의 관계를 통찰하지 못하더라도 탐색된 무의식 사건을 해소하고 나면 대부분 ‘어떻게 좋아지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좋아졌다’고 얘기하시곤 합니다. 

3세 이전에 겪었던 일들은 의식적으로 접속하기 어려운 무의식 기억으로 저장되어 있으면서 현재의 나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곤 합니다. 

그런데 이런 무의식 기억들을 최면 중에 탐색해 변화를 주면 증상이 좋아지는데, 무의식에 있던 기억들이 어떻게 우울과 무기력 증상을 일으켰는지 모르면서 영향을 받았던 것처럼, 무의식 기억을 해소한 후에도 어떻게 좋아지게 된 건지 모르는 중에도 좋아지시곤 합니다. 

사례자분은 4차 상담 후 트라우마도 거의 떠오르지 않고 무기력과 우울감 등의 증상들이 대부분 좋아졌다고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에는 잡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 집중력이 거의 제로에 가까왔는데, 이제는 잡생각도 거의 들지 않고 집중력이 70% 가까이 좋아져 학업에 몰두할 수 있게 되었다고 좋아하셨습니다. 

4회차 까지 대부분의 증상이 좋아졌기에 재발을 방지하는 마무리 5차 상담을 끝으로 최면상담이 마쳐졌습니다. 

(사례 공개를 동의해 주신 분들에 한해, 익명으로 상담사례 게시판에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