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최면상담 우울증과 감정조절 문제로 등교를 거부하던 청소년
본문
사례 요약:
학교가면 무시하는 아이들을 보는게 불편하고 왠지 모르게 불안해 학교에 가지 않은지 한달이 넘었다는 청소년이 최면상담을 받고 좋아졌습니다.
이 학생은 어려서부터 가족과의 관계가 편하지 않았고 초등학교부터 왕따를 당해 학교생활도 편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나마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 여자 친구였는데 몇달 전 여자친구와 헤어진 이후 수시로 울음이 나고 화도 나는 등 감정조절이 어려워지면서 간신히 다니던 학교도 안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례자는 5회기 최면상담 후 가족과 불편했던 감정을 털어내며 무섭고 불편하던 가족과의 관계가 편해졌고, 헤어진 여자친구에 대한 원망도 털어내면서 마음이 안정되어 다시금 학교에 다닐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상 정보: 십대 후반의 남학생
호소 문제: 학교에 가면 불안하고 불편해서 등교거부. 우울하고 화나면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음.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함. 다른 사람의 말에 잘 집중하지 못해 오해가 자주 생김. 스트레스 받으면 폭식 함.
상담 기간: 5회기 종료
내방 경위:
등교도 거부하고 밖에도 잘 나가지 않아 보호자가 최면상담을 권유했고, 본인도 나아지고 싶은 동기를 가지고 센터에 내방함.
상담 경과:
이 학생의 등교거부는 학교 생활만의 문제보다 복합적인 이유가 얽혀 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집에서 많이 맞으면서 자라 가족관계에서도 어려움이 많았고, 학교생활 내내 왕따를 당하며 학교라는 환경이 안전하게 느껴지지도 않았던 듯 했습니다. 감정이 풍부한 체질이라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수시로 울음이 나온다면서 상담에 와서도 눈물을 자주 보이곤 했습니다.
초등학교부터 학교생활이 편하지 않았지만 여자친구와 헤어진 사건이 등교거부의 발단이 된듯 했습니다. 유일하게 기댈 수 있던 관계가 틀어지자 마음 붙일곳이 없어지면서 집밖으로도 잘 나가지 않게 되었고, 방에서만 지내다 어쩔때는 가능한 집에서 먼 곳으로 아무 버스나 타고 훌쩍 떠나게 된다고도 했습니다.
감정표현도 어려워 해서 불편한 것이 있어도 표현 못하고 꾹 누르다가 갑자가 화가 나면 감정조절이 잘되지 않는 어려움도 겪었는데, 그렇게 스트레스 받을 때는 자신도 모르게 자꾸 먹으면서 폭식이 심해진다고도 했습니다.
첫 상담에서는 인간관계에서 겪는 불편과 두려움의 뿌리와 같던 아빠에 대한 원망과 힘든 감정을 털어내고 용서했는데, 아빠를 용서한 후에는 더이상 아빠가 무섭게 느껴지지도 않고 집에서 지내기도 한결 편해졌다고 했습니다. 아빠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털어내고 나니 우울한 기분이 절반정도 덜어진것 같으면서 마음도 한결 편해진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2회기 상담부터는 학교가기를 불편해 하고 감정기복이 일어나게 하는 무의식 기억 탐색을 시작했는데 주로 '나는 혼자야' '계속 혼자일까봐 무서워' 등의 불안과 외로움이 탐색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무의식 탐색을 통해 감정표현을 하지 못하는 습관이 형성된 과정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례자는 태어난지 몇달이 지난 아기때부터 엄마등에 업혀있을때 졸려 바닥에 내려 누워서 자고 싶은데도 울면서 표현하지도 않고 그저 속으로만 짜증을 내곤 했습니다. 이후로도 이런 경향은 지속되어 불편한 것이 있을때 표현하지 않고 속으로만 짜증과 화를 쌓아가는 경험이 반복되었는데 그럴수록 감정표현을 하지 못하고 쌓아두는 경향이 성격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차 상담에서 무의식 속의 외로움을 달래고 나니 혼자 있을 때 외롭지 않고 우는 경우도 많이 줄었다고 했는데, 4회 상담까지 진행하며 무의식의 힘든 감정과 생각들을 대부분 털어낸 후에는 감정표현도 편하게 할 수 있게 되었고 우울하고 화나는 것도 거의 없어졌다고 했습니다.
이 사례자의 경우는 왕따로 인한 보통의 등교거부와 다른 특징이 있었습니다. 왕따 후유증으로 인해 학교가 불편해지고 등교거부를 하는 경우 왕따 가해자에 대한 감정작업이 중요시되곤 합니다.
그런데 이 사례자의 경우 초등학교부터 왕따시키거나 괴롭힌 아이들에 대해 전혀 다루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학교가는 것에 대한 불편이 거의 해소되었다고 보고한 것입니다.
왕따나 괴롭힌 가해자들에 대한 불편이 없지 않았지만 등교를 거부하게 만든 감정적인 원인은 다른 줄기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의식적인 감정 세계에서 힘들어하던 문제가 해결되자 등교거부 문제도 자연적으로 해결 되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4회기까지 진행하면서 사례자는 대부분의 문제가 해소되었다고 보고했고, 상담을 시작할 때 마음이 10점 중 2점밖에 편해지 않았었는데 4차 상담 후에는 10점 중 10점 편하게 느껴질 정도로 신기하게 마음이 나아졌다는 보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스트레스 받을 때 폭식하던 경향은 나아지기는 했지만 절반정도만 개선되었다고 했는데, 5차 상담까지 받고 상담을 잠정적으로 종결할 예정이라고 해서 5차 상담에서는 멘탈을 튼튼하게 다지는 방식으로 상담을 진행하며 상담을 마무리 했습니다.
등교거부나 감정조절 문제 등 사례자의 주된 호소문제가 대부분 해소되었고 본인이 상담 종료를 원했기에, 폭식문제는 시간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으면 차후 1~2차례 추가 상담이 필요할 수 있다 안내하며 5회기로 상담이 종료되었습니다.
(사례공개를 동의해 주신 분들에 한해, 익명으로 상담사례 게시판에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