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최면상담 환청이 들리고 자해 충동에 휩싸이던 20대 여성 사례
본문
사례 요약:
한번 시작되면 3~4시간은 “죽어, 죽어” 하는 환청이 들리고, 목 매단 여자의 환시가 수시로 보이면서 하루 종일 자해 충동에 시달리던 20대 여성이 심리최면 상담을 받고 좋아지셨습니다.
사례자분은 상담에 오셔서 “내 팔을 망치고 싶다”는 자해 충동이 하루 종일 지속된다고 하셨습니다. 충동이 일어나면 칼로 팔을 긋게 되는데 일주일에 1~2회는 정신을 잃었다가 차리고 보면 자해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증상이 시작된 건 중학교 때부터였는데, 약을 먹으면서 환청, 환시가 나아졌지만 20대 들어와서 증상이 재발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약을 먹어도 증상이 감소하지 않고 자해가 심해져, 24시간 감시 받으며 자해를 멈출 수 있는 병원에 한 달 넘게 입원하기도 했었답니다.
퇴원 후에도 언제 자해를 할지 모르니 엄마가 잠을 잘 때도 같이 자고 24시간 같이 붙어 있으려 하는데, 부모님 감시에서 잠시라도 벗어나면 칼부터 찾아 자해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딸이 언제 자해할지 모르니 부모님이 칼이나 칼과 비슷한 도구가 될 만한 것은 집에서 모두 치우셔서 집에는 뾰족한 것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데, 사례자분을 데리고 상담에 같이 오신 어머니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해 보이는 듯 했습니다.
1차 상담에서는 증상의 무의식 원인을 직접적으로 다루기 앞서, 힘든 감정이 청소가 되고 기분이 나아질 수 있는지 ‘스트레스 털어내기’를 진행하는데, 사례자분은 1차 상담에서 과거 자신에게 상처 주었던 사람에 대한 화를 풀고 용서한 후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면서 귀가했습니다.
그리고 2차 상담에 와서는 환청이 들리기는 했지만 전에는 한번 시작되면 3~4시간 지속되던 것이 1시간 내로 짧아졌다고 했습니다.
복용하는 약이 늘어난 것도 아니었고 1회 최면상담으로 환청 지속시간이 3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어들었다면 의미 있는 변화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텐데, 사례자분은 환청으로 인한 불편이 전과 똑같이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시간이 줄어들어봤자 환청이 들리는 게 너무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2차 상담에서는 환청과 환시, 자해 욕구의 무의식 원인 탐색을 시작해 9세까지 탐색이 진행되었는데, 사례자분은 탐색한 9세 기억이 전에 알지 못하던 기억이었다고 했습니다.
기억하는 가장 어린 시절이 몇 살인지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의 경우 5~7살 정도까지 기억난다는 것이 평균적입니다. 그런데 이분은 기억하는 가장 어린 나이가 16살이라고 했는데, 이런 경우 과거 불쾌한 기억을 떠올리기 싫어서 기억으로부터 도망치려고 애써온 오래된 습관이 있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심리최면 상담에서는 평소 기억하지 못하던 무의식 기억까지 탐색해 변화를 주는 순간부터 유의미한 증상의 변화가 시작되곤 해서, 보통 4~5세 기억까지 탐색하고 변화를 주면 증상이 나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분은 탐색한 9세 기억에 변화를 준 후부터 증상이 개선되기 시작해 환청은 3~4시간 들리던 것이 5~10분 정도로 짧아졌고, 하루에도 수차례 보이던 목매단 여자의 환시는 거의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2차 상담 이후 환청과 환시는 줄어들었지만 자해욕구와 불안은 그대로라고 하셔서, 3차 상담에서는 계속 무의식 기억 탐색을 진행해 6세 기억까지 탐색할 수 있었습니다.
6살 아이는 어린이집 문 앞에 혼자 서 있었는데, 집에 가기 위해 밖으로 나가면 웬지 누군가 자신을 잡아갈까봐 불안하고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환청과 환시를 경험하는 분들의 내면을 탐색해보면 어려서부터 상상속의 공포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관찰되곤 합니다.
사례자분은 최면상태에서 탐색한 6세 아이의 불안과 걱정을 해소해 준 후부터 불안과 자해욕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보고하셨는데, 4차 상담에 오셔서는 그간에 자해충동이 많이 줄어들어 자해를 한번밖에 하지 않았고, 환청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증상이 개선되고 마음도 편해져서인지 사례자분은 4차 상담에서 무의식 기억 탐색을 더 허용하셔서 무의식 기억의 뿌리 가까이 탐색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간에 상담에 오실 때는 딸이 자해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셔서인지 사례자 어머니가 같이 오셨었습니다. 그런데 5차 상담에서는 사례자분 혼자서 상담에 오셨는데, 자해 충동이 거의 없어져서 어머니가 어느 정도 안심이 되시는지, 밤에 잠을 잘 때는 같이 주무시지만 낮에는 자해하나 감시하지 않고 내버려 두신다고 합니다.
사례자분은 4차 상담까지는 마스크를 쓰고 센터에 오셨었는데, 5차 상담에서는 마스크도 벗고 방문하셨습니다. 마스크 벗게 된 계기를 묻자 사례자분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전에는 자해할까봐 밖에 외출을 못하니까 화장을 안 해서 마스크를 쓰고 센터에 왔는데, 이제 밖에 외출을 많이 하니까 화장을 해서 마스크를 안 쓰고 다녀요”
그러면서 4차 상담 이후 환시나 환청이 사라져 들린 적도 없고, 자해도 한번도 한 적이 없어서 ‘너무 많이 좋아졌는데, 오늘 상담에서는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아직 무의식 원인 뿌리까지 다 해소된 상태는 아니지만, 증상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해지면 상담동력이 낮아지곤 합니다. 그래서 지내보시다가 자해충동이 다시 일어날 경우 그때 남은 무의식 뿌리를 탐색 하기로 하고, 증상 재발을 예방하는 마무리 5차 상담을 끝으로 최면상담이 마쳐졌습니다.
신상 정보: 20대 초반 여성
상담 기간: 심리최면 5회기
(사례 공개를 동의해 주신 분들에 한해, 익명으로 상담사례 게시판에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