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최면상담 40대 남성의 알콜중독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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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술을 마시면 아침부터 밤까지 소주 5~6병을 병째 들이키던 알콜중독 남성이 심리최면 상담을 받고 좋아지셨습니다.
신상정보: 40대 중반 남성
호소문제: 금주. 술 마시고 싶은 충동을 자제하고 싶다. 불안해서 술을 마시게 되는데 불안이 나아지면 좋겠다.
상담경과:
사례자분은 다리에 기부스를 하고 오셨는데, “알콜중독자들은 술 마시다 쓰러지는 일이 많아 낙상사고로 다치는 일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알콜중독이 시작된 건 5년 전쯤이라고 하셨습니다. 당시 사채까지 쓰며 주식을 했는데 주식이 잘못되고 나서는 ‘사채업자가 언제 들이닥칠지 몰라’ 또는 ‘가족이 알게 되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이 들어 혼자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술을 마시고 나면 불안이 좀 진정되는 것 같아 계속 마시게 되었는데, 갈수록 마시는 술이 늘어갔고 술 마시는 걸 들킬까봐 숨겨놓았다가 술을 몰래 마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몰래 술을 마시다보니 들키지 않기 위해 술을 마실 때는 소주를 병째로 한 번에 들이킨다고 하셨는데,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5~6병 정도는 마시는 것 같다고 하셨고, 그렇게 술 마시기를 한 달 넘게 하다가 쓰러져 입원하기를 여러 번 반복하셨다고 합니다.
첫 상담에서는 알콜중독의 무의식 원인을 탐색하기 앞서 깊은 최면 확보와 스트레스 털어내기를 진행했습니다. 최면반응은 좋은 편이어서 내면 몰입을 잘하셨는데, 1차 상담 후 마음은 왠지 모르게 한결 편해졌지만 불안과 술 마시고 싶은 충동은 전과 비슷한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2차 상담부터는 무의식 원인 탐색을 시작했는데 반복되는 입원과 재발에 지치셨는지 좋아지고 싶은 동기가 높으신 듯해서 초반에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힘들어하셨지만 이내 마음을 내어 내면탐색에 잘 참여하셨습니다.
2차 상담에서는 기억하지 못하던 4세 사건까지 탐색이 진행되었는데, 4세 아이는 마당에 혼자 앉아 부모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갈수록 날은 어두워져가고 이러다 부모님이 영영 오지 않을까봐 무서워하고 있었습니다.
사례자분은 혼자될까 걱정하고 무서워하던 4살 때 느꼈던 불안이 최근 겪고 있는 ‘불안’ ‘걱정’과 비슷한 것 같다고 하셨는데, 4세 아이의 불안을 달래주고 난 후 잡념이 많이 사라지고 불안이 절반 정도 줄어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술 마시고 싶은 충동도 10점 중 8점 정도로 높았었는데, 2차 최면 후에는 3점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하셨습니다.
3차 상담에서는 2차 때와 달리 내면 탐색이 여의치 않았는데, 탐색이 조금 진행되다 브레이크가 걸리듯 멈춰지고 다시 가고를 반복했습니다.
무의식 탐색과정은 사람마다 다양해서, 처음부터 순조롭게 진행되는 경우도 있지만 중간에 탐색이 끊기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심리최면을 받고 나면 대부분 왠지 모르게 편해지고 좋아지는 것을 경험하시지만, 알지도 못하던 과거를 탐색하는 것을 꺼려하거나 주저하시는 분들도 간혹 계십니다. 이런 경우 내면 탐색과정에서 브레이크가 걸리곤 하는데, 좋아지고 싶은 동기만 있다면 대부분 잘 넘어가시곤 합니다.
3차 상담에서는 기억하지 못하던 2세까지 탐색이 진행되었는데, 2세 아이는 몸이 아파 병원에 누워있었는데 혓바닥이 아파 음식을 먹기 어려워했고 이러다 아무것도 먹지 못해 다시는 엄마를 못 볼까봐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사례자분의 경우 알콜중독과 연결된 감정을 탐색해보니 대부분이 ‘걱정’과 ‘불안’의 감정들이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스트레스 자극을 겪으면서 뭔가 ‘크게 잘못되지 않을지’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마음습관이 형성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사례자분은 4차 상담에 오셔서, 지난 3차 상담 후 술에 대한 갈망이 10점 중에 2점 정도로 줄어들어 술 생각이 거의 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불안은 2차 상담 후와 비슷한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아직 불안의 뿌리가 남아있는 것이 확인되어 4차 상담에서는 불안의 무의식 원인을 계속 탐색해 생후 2개월 사건까지 찾아가 불안 해소를 진행했습니다.
4차 상담의 불안해소가 효과가 있었는지, 사례자분은 5차 상담에 오셔서 일주일간 불안과 술에 대한 갈망이 모두 줄어 술 생각이 거의 나지 않고 편하게 지내셨다고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불안이 사라지고 잡생각도 줄다보니 뭔가를 새롭게 해볼 의욕이 생겨, 몇 년간 엄두를 내기 어려워 미뤄오기만 했던 자격증 공부도 시작하게 되었다고 좋아하셨습니다.
5차 상담에서는 알콜중독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알콜중독이 시작되고 지속되는 ‘걱정’과 ‘불안’의 원인을 계속 탐색했고, 사례자분이 잘 참여해 주셔서 무의식 원인 뿌리까지 탐색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알콜중독은 좋아졌다가도 취약성이 도질 경우 술에 다시 의존할 수 있기에 ‘걱정’과 ‘불안’이 다시 올라올 경우 다시 내방하기로 하고 5회차로 상담이 종료되었습니다.
(사례 공개를 동의해 주신 분들에 한해, 익명으로 상담사례 게시판에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