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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처럼 내면적인 문제로 인해 마음 고생하시는 분들을 위해 글을 올립니다.

저는 35세의 직장맘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딸과 남편이랑 함께 살고 있습니다. 신랑이랑 사이도 좋은 편이라 주위에서 다들 부러워하고 우리 부모님조차 저의 내면적인 문제는 전혀 모르시고 믿음직스러워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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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유 없이 주기적으로 불안하고 괜히 슬퍼지는 때가 있었지만 몇 달이든지 몇 일이든지 마음이 가는 대로 두면 나아지곤 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다들 그렇게 오르락 내리락 하며 산다고 스스로 위로하며 최대한 나에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마음이 처지거나 우울하다는 생각이 들면 친구를 만나서 수다 떨고 짧게라도 여행을 가거나 강아지랑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해서 순간순간 스트레스를 풀면 어느새 기분이 좋아지고 견딜 만 했습니다. 행복은 마음먹기 달렸다는 오만한 생각을 했었죠.

 

최근 3년 사이에 힘든 일들이 좀 있었습니다.

언니는 형부랑 이혼하고 여동생은 제부와 몇 년째 별거 중입니다. 자식들의 불행을 보는 부모님의 마음 고생을 보면 저 역시 가슴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또 남편 사업이 잘 되지 않아 수입이 거의 없어져서 제가 번 돈으로 생활하다가 일년 전에는 집을 줄여 이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은 3년 동안 해오던 운동을 그만 뒀습니다.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들었는데 모두 물거품이 된 거죠.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는 회사에서 승진을 해서 중급 관리자가 되었지만 업무량과 마음의 부담은 예전에 비해 두 배쯤 늘어난 것 같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화가 났지만 참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런 나쁜 상황을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백만 번 생각했습니다. 불평하지 않고 초목이나 짐승들이 자연에 그러하듯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부모님께 마음을 다해서 잘해드리고 남편과 딸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회사 생활도 더 열심히 했구요. 혹시 상황이 더 나빠지더라도 난 절대 무너지지 않고 내 삶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순응하겠다고 매일 다짐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노력하기가 싫어졌습니다.
그 노력이 아무 의미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지고 그냥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습니다. 그냥 될 대로 되라 이런 심정이었습니다. 하루하루 마음속에 기쁨과 감사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가고 다른 사람들처럼 불안한 미래와 경제적인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 비참하고 슬펐습니다. 더 비참한 것은 나의 이런 상황에 대해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만 있었고 내가 괴로워서 무너지는 것을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외롭고 힘들다고 불평한 순간 지금까지의 노력이나 다짐들이 모두 허사가 되어버린다는 생각 때문에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 상담을 받으러 간 날 선생님 책상 앞에 앉았을 때 피상담자라는 약자입장이 좋았습니다. 상담사 앞이니까 울어도 되고 나약해져도 된다는 생각에 오랜만에 자신을 향해 맘 껏 눈물을 흘렸던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옷을 사주지 않거나 나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한없이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기면서 눈물을 많이 흘리면 기분이 다시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 가면서 자신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것은 부끄럽고 유치한 행동이고 오직 타인을 위한 눈물만이 성숙한 어른의 행동이라는 잘못된 배움 때문인지 자신을 향한 눈물을 잊어버린 거 같습니다.

 

또 상담 기간 동안 가장 좋았던 점은 최면이라는 도구를 빙자(?)해서 부정적인 감정에 솔직할 수 있었던 점입니다. 마음이 아프다, 슬프다, 외롭다, 원망스럽다, 네가 나쁘다, 네탓이다 등등 이런 말들은 금기 시해서 평소에 안 하는 말이거든요. 그런 말을 내 뱉고 나면 정말 그렇게 될 것 같은 두려움이 바탕에 깔려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저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려워서 말로도 못하면서 그것을 극복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부터는 그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억제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생기는 대로 두려고 합니다. 극복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이구요.

 

또 좋았던 점은 최면 중 일어나는 비현실적인 상황이 좀 거북해졌을 때 선생님의 말씀이 많이 도움이 되어서 집중할 수가 있었습니다. 특히 최면 1차 때 태아적 기억이 좀 어이가 없어서 거부감이 들었을 때 해주신 선생님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인간의 기억이 사실이냐 그렇지 않냐는 중요하지 않다. 왜곡된 기억이든 아님 꿈이든지 그것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잠재의식과 감정의 반응이 중요하다. 최면은 상한 마음의 치료를 목적으로 한 것이지 기억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아니다.

이 말씀 덕분에 최면 상담의 목적에 대해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었고 온전하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비록 최면 상담이 처음이지만 아마 유능한 선생님이냐 아니냐는 이런 데서 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상황과 피상담자의 성격에 맞는 말한마디요.

 

지금까지 3차 상담 받았습니다.

1, 2, 3차 최면 상담 내용은 모두 제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배신감과 외로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3차 상담 시에는 막연했던 원망과 미움이 표출되면서 쿠션을 주먹으로 때리면서 너무 나쁘고 밉다고 소리쳤습니다. 사실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하면서도 좀 창피하고 하기 싫은 마음이 있었는데 상담 후에 가슴 속에 있던 원망과 미움이 빠져나간 자리를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가슴에 구멍이 난 것처럼 허전하고 약간 멍한 느낌이 듭니다. 

 

사실 지금도 그 허전함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뭔가 집중할 만한 일을 찾다가 최면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나쁜 것이 사라졌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마음이 허전하고 서운한 걸 보니 인간의 마음이 참으로 아이러니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또한 이러한 허전함을 무엇으로 채워야 하나 하는 숙제도 남았습니다.

 

아직은 상담이 다 끝나지 않아 어떤 식으로 상담이 진행이 될지 몇 회나 더 상담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다음 최면 상담이 많이 기대가 됩니다.  부디 마음이 아프신 분들 저처럼 그냥 그려려니 하며 방치하지 마시고 꼭 최면 상담 받으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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