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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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박사과정 중인 사람입니다. 담배를 피운지 20년이 넘었는데 하루 한갑 이상은 피웠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아침에 일어나면 가래가 끓고 한번 실험 들어가면 오래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담배 피우려고 어떻게든 빠져나올 틈을 찾는 자신이 너무 한심해 끊으려고 몇 번을 시도해 보았는데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한번은 다시는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고 차로 가기 어려운 곳을 자전거를 타고 몇 마일을 달려 담배를 버리고 왔는데, 다음날 눈 뜨자마자 자전거 타고 담배 찾으러 몇 마일을 갔다 온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굳게 결심하고 멀리까지 가서 버렸던 담배를 다시금 찾아 피우고 나니 왜 이렇게 사나 싶을 정도로 자괴감이 들더라고요.
의지로 끊기 힘들겠다 싶어 방법을 찾다가 잠시 귀국한 틈에 금연최면을 신청해보았습니다. 금연은 후기가 없어 정말 될까 싶었는데 1차 최면 받고 나서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최면중에 흡연욕구 뱉어내는 것이 있었는데, 그거 하고 나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담배피고 싶은 욕구가 느껴지질 않았습니다. 흡연욕구가 사라지니 담배 생각도 안 나서 며칠간 한가치도 피우지 않고 지냈습니다.
금연최면이 정말 되는구나 싶었는데 1차 금연최면 하고 5일이 지난 후 친구와 다툰 후에 화가 많이 났었는데, 그러다보니 나니 나도 모르게 담배를 또 물고 있더라고요. 2차 최면에 가서 담배가 많이 줄기는 했지만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되었다고 소장님에게 말했더니, 스트레스성 흡연자들에게 종종 있는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2차로 끝날 수도 있고 화를 풀기위한 추가 상담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미국으로 돌아갈 일정이 얼마 남지 않아 추가 최면 할 일정이 여의치 않았었는데, 다행히 저는 2차 최면으로 금연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 돌아온지 5달 넘었는데 아직까지 담배 생각도 안 나고 화가 날 때도 담배피지 않고 잘 넘어가고 있습니다. 한동안 금연최면 한 것도 잊고 있었는데 미우새에서 금연최면 나오는 것 보고 생각나 다른분들께 도움될까 싶어 후기 남깁니다.
얼마나 시간이 더 흘러야 담배를 끊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담배 피는 사람 옆에 있어도 담배 생각이 안나고 화가 날때도 담배 찾지 않는 걸 보면 적어도 담배로 인해 자괴감 느끼던 시절은 지나갔다 싶게 느껴집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 끓던 가래도 나오지 않고, 실험에도 더 몰입할 수 있어서 학업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