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치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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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최면치료 받은지 10년도 넘은것 같네요.
방송에서 최면하는거 보고 옛날 생각나서 찾아봤는데
아직 최면하고 계시네요.
최면치료 받을 때는 콜센터에서 근무했는데
요즘은 법이 달라져 덜해졌을지 몰라도
그때는 첫 전화부터 욕 얻어먹고 시작할때가 많았어요.
하루종일 수십통 넘게 욕설에 시달릴 때는
너무 분하고 억울해 창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었던 때도 많았던것 같아요.
그러다 이러다간 까딱하다 죽겠다 싶어 최면치료 받으러 갔어요.
그때 얼마나 받았나 잘 기억은 안나는데
몇 번 안하고 최면 끝날 즈음 마음이 엄청 편해지는 순간이 있었는데
그 다음날부터인가 전화기 너머로 고객이 욕하는 소리가 들려도
신기하게 화가 나지 않았어요.
고객이 욕부터 내뱉기 시작하면 숨이 가빠지면서 얼굴에 열이 올라왔었는데
그 후론 욕을 들어도 나한테 하는 말이 아닌 것처럼 무심하게 들렸던거 같아요.
콜센터는 몇년 더 다니다 그만뒀는데
처음엔 욕 들어도 화가 안나니 참 신기했었는데
시간 지나니까 원래 그랬던 것처럼 익숙해지더라고요
요즘 큰아이가 사춘기가 왔는지 반항끼가 심해지고 있어서
오은영 박사님 금쪽이 보면서 우리애는 TV에 나오는 애들보다 덜하니
감사한거 아닌가 위로 삼고 살고 있는데
방송에서 최면 나오는 장면 보고 나니
새삼 소장님 생각나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때 최면 받지 않았으면 아이가 거친말 할 때마다 저도 덩달아 화내면서
집안이 얼마나 시끌해졌을까 싶은 생각하면 아찔해요.
오래전이라 누군지 기억은 안나시겠지만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어 글 남깁니다.
사춘기맘 올림